영화 ‘더 보이’ 리뷰: 이게 15금?공포 <잔인>

더 보이 감독 데이비드 야로베스키 출연 엘리자베스 뱅크스, 잭슨 A 던, 데이비드 덴먼 개봉 2019.05.23.

첫 호러히어로물이라는 말에 현혹돼 봤다. 개봉일 아무 정보도 없이 가면 이렇게 뒤통수를 맞는다. 일단 잔인하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는 피가 많이 나는 영화를 잘 못 봐. 서우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하고 줄리아의 눈도 정말 섬뜩한 사람. 그래서 더 보이에 대한 소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영화의 절반 이상을 쫄아서 봤기 때문에 TT 중간에 나오는 몇몇 장면들은 이게 15금 영화라는 게 신기할 정도로 (울음) 잔인한 걸 봐야 추천할 수 있는 영화들이다.공포 히어로물이라는데 공포물을 즐기지 않아서 잘 만든 영화인지 모르겠다. 예고편이 이야기의 전부다. 군더더기가 없어 부족할 정도다. 꽤 빨리 전개되다.

아기가 없는 부부, 어느 날 산속에 떨어진 아이를 자신들의 아이로 입양해 키운다.

근데 어딘가 다른 애들이랑 다른 얘네

부모는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려고 하지만 자꾸 어긋나는 아이

얘가 공포물 주인공답게 각성하고

얘가 공포물 주인공답게 각성하고

주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예고편을 보면 대략 이 정도가 나오는데, 이 과정을 넘기 위해 보여주는 장면이 정말 최소한이다. 단점으로 보면 서사가 약하다. 인물의 태도 변화가 정말 순식간에 확 바뀐다. 대신 장점으로 보면 군더더기 없는 전개다. 공포물로 공포를 느끼기에 딱이다.영화는 정신없이 봤는데 오히려 영화가 끝나면 배우가 눈에 보인다. 작중에서 12세 소년으로 등장하는 브랜든 브라이어. 여리고 미숙한 소년부터 감정이 없는 섬뜩한 존재로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이 두 가지가 대비돼 여러 장면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섬뜩하다.독특하다. 공포 히어로물이기 때문에 인간과는 다른 초능력을 가진 존재가 나온다. 힘을 깨닫게 되고 브랜든이 변하는 모습, 브랜든이 바뀌고 주변에서 브랜든을 대하는 태도 변화 등은 인간이 과연 인간과는 전혀 다른 존재를 만났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묻게 된다. 그리고 인간이 보다 초월적인 존재 앞에서 단순히 호기심의 씨앗으로 전락하는 장면을 통해 전하는 공포. 우리 인간도 누군가에겐 닭장 안의 닭과 같은 존재일지 모른다.무섭고 잔인했지만 너무 쫄아서 이게 객관적으로 얼마나 무서웠는지는 모르겠다. 변명하자면 퇴근하고 혼자 갔는데 양쪽에 아무도 없고 애초에 영화관에 10명도 없어. 그리고 맨 뒷자리라 뒤에 아무도 없는 커플석인데. 두근두근, 생각보다 잔혹했던 영화. 더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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